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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in UK)를 다녀와서 (하)] TNA 소장 자료 이해하기_한승훈

작성자 한국역사연구회 BoardLang.text_date 2024.10.31 BoardLang.text_hits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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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역사랑' 2024년 10월(통권 56호)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in UK)를 다녀와서 (하)]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in UK)를 다녀와서 (하)-1:

TNA 소장 자료 이해하기 

 
 

한승훈(근대사분과)

 
 
 

■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in UK)를 다녀와서 (하편)을 시작하며

 
2007년 11월,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in UK)를 다녀와서 (상)" (https://history.zesmu.com/archive/view/3121)을 썼습니다. "(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편을 쓰겠다는 의지가 충만했습니다. 하지만 그 충만함은 게으름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근대사1·2분과"가 "근대사분과"로 통합되고, 대통령이 5명이나 바뀌는 동안, 하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께 미안함을 전합니다. 17년이 지났지만, 미약하게나마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 하편을 마련했습니다. 
 
2007년 이후로 저는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in UK: 이하 TNA)를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최근에 다녀오신 분들을 통해서,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TNA의 최근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 고민만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결심을 했습니다. 그 결심은 바로 "국내에서 볼 수 있는 TNA 소장 자료를 소개하자"입니다. 그 결심의 첫 번째 시간으로 여기에서는 TNA 자료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깜박하고 놓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연구자들의 집단 지성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 TNA 분류 체계 : FO와 FOC는 무엇인가?  

 
 
그림 1.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http://archive.history.go.kr/)
 
 
국내에서 TNA 소장 자료를 가장 많이 수집한 기관은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라 생각합니다. 특히 국편의 전자사료관 사이트에는 수집 자료의 일부를 디지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자사료관 사이트에서 “국외 수집자료” -> “영국”-> “국립문서보관소”를 차례로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림 2). 
 
 
그림 2.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_국외 수집자료_영국_국립문서보관소
 
 
위 자료들은 TNA에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 관련 영국외교문서들입니다. 그런데 영국자료에는 “FO”, “FOC”가 적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O와 FOC 모두 TNA의 사료군 분류 체계에서 비롯되는 약자입니다. 구체적으로 FO는 외무부(Foreign Office)의 약자입니다. 1968년 이후 영국 외무부가 외무·영국연방부(Foreign and Commonwealth Office)로 확대 개편됩니다. 그런 이유로 1968년 이후 외무부 문서는 FOC로 약칭합니다.  

이와 같이 TNA에서는 생산 주체별로 약자를 사용해서 사료군을 분류합니다. 한국 관련 문서들은 주로 FO 또는 FOC에서 확인이 가능하기에 국내에서는 주로 외무부 사료군에 해당하는 FO, FOC에 있는 사료들을 수집했던 것입니다. 
 
 

■ TNA 분류 체계 : ADM과 WO에도 한국 관련 사료가 있다. 

 
하지만 FO와 FOC 이외의 사료군에서도 한국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군 관련 사료군에 해당하는 ADM(Admiralty)에는 영국의 거문도 점령(1885~1887)을 다룬 ADM 116/70과 ADM 116/71 문서철이 있습니다. 
 
 
 
 
또한 ADM 사료군에는 아래와 같이 영국 해군이 한국의 섬을 스케치한 그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5. ADM 344/1566에 수록된 독도 관련 스케치(1866)
 
 
그림 6.  ADM 344/1579(1888)에 수록된 울릉도 스케치
 
 
그림 7.  ADM 344/1579(1888)에 수록된 거문도 
 
 
영국 육군부 관련 사료군에 해당하는 WO(War Office) 역시 주목을 요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병력을 파병한 영국 측 기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면전구공작대의 활동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사실 인면전구공작대와 관련한 사료는 HS로 시작하는 사료군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는 정병준 선생님이 HS 자료를 수집해 오셨고, 최근 류동연 선생님이 그 자료를 활용해서 박사학위논문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조선민족혁명당의 ‘국제연대’ 연구 : 對美․對英 교섭 활동을 중심으로”을 제출하셨습니다.). 실제 TNA 홈페이지에서 소장 자료에 한정해서 “KOREA”를 검색하면 FO 다름으로 WO 사료군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림 8 참조). 
 
국내의 주요 사료 수집 기관에서 ADM, WO 사료군에 있는 한국 관련 자료를 수집했는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집되었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추가적인 자료조사가 병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림 8. TNA 홈페이지에서 “KOREA”로 검색한 결과 
 
 
※ “KOREA”, “KOREA STATE”, “COREA”
 
TNA, 영국도서관 등에서 자료를 조사할 때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KOREA”가 모두 한국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도에는 “Korea State”라는 번왕국이 있었습니다. 실제 저는 영국도서관(The British Library)을 통해서 1940년대 초반 “KOREA”관련 보고서를 구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 관련 폴더에 있었기에, 당연히 저는 인면전구공작대를 다룰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로 인도에 있었던 번왕국 “KOREA STATE” 관련 문서였습니다.
 
한편 20세기 이전 영국은 한국을 “COREA”로 표기했습니다. 그렇기에 20세기를 전후한 시기 한국 관련 문서를 찾을 때에는 COREA와 KOREA를 검색어로 함께 활용해야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2024년 12월)에는 국편의 전자사료관 사이트에서 열람이 가능한 TNA 소장 자료를 소개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한국현대사 관련 사료를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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