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소식
2020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취임사 작성자 한국역사연구회 BoardLang.text_date 2020.01.05 BoardLang.text_hits 1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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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 회원님께 드리는 인사말여러 회원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12월 14일 총회에서 제33차년도 회장으로 선출된 여호규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막중한 소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저희 연구회는 1988년 창립 이래 과학적·실천적 역사학의 체계화와 보급에 기여하고, 사회 민주화와 자주적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회는 한국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성장했습니다. 모두 여러 회원님의 적극적인 참여, 역대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의 헌신적인 노고가 어우러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지난 2018년에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역연 30년, 두 번째 나이테의 시작’이라는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연구회 앞날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두 번째 나이테의 첫 해인 작년에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재정 분야에서 상당한 흑자를 기록했고, 전국역사학대회 등 12차례의 학술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각 분과와 연구반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회지와 웹진도 알찬 내용으로 간행되었습니다. 모두 회원님의 참여와 이진한 회장을 비롯한 32차 운영진의 노고 덕분입니다. 위와 같은 전통과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회 운영기반과 학술활동의 내실을 더욱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연구회의 관행과 각종 규정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고 시행세칙을 제정했는데, 각종 규정과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회비 비중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모색해 재정기반을 확충하겠습니다. 학술대회와 회지, 웹진 등도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역사학계를 선도할 새로운 담론을 제시할 수 있도록 회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운영진과 숙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구성이 갈수록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모든 회원이 연구회 활동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진연구자들이 연구회 문을 쉽게 두드릴 수 있고, 선배 회원도 편안하게 연구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설 학습반 지원, 연구반 구성과 활동방식의 다양화, 선·후배 회원이 함께 하는 활동 기획, 연구회 공간 리모델링 준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그동안 연구회의 각종 사업은 주로 공동 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연구회의 자랑스러운 전통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회원의 다양화와 더불어 공동 작업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연구회의 총괄 기획 아래 회원 개인의 저작 출판이나 북토크 등을 추진하면 어떨까 합니다. 모든 회원이 연구회 도서를 최소한 1권씩 출판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면, 회원의 참여와 역사 대중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역사 교육과 대중화 매체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거의 모든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습득한다고 합니다. 디지털 영상매체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 저희 연구회에게는 양질의 디지털 영상물을 제작해 역사교육계나 사회에 제공할 책무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총회에서 미디어위원회를 미디어·출판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미지수이지만, 디지털 영상매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는 더욱 민주화되고 한반도의 긴장도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화에 역행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입니다. 연구회가 역사학 분야에서 사회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회원님의 성원과 운영진의 중지를 모아 연구회에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구회의 학술활동과 사회적 실천은 튼실한 연구역량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가능합니다. 연구회의 기간 조직인 각 분과와 연구반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저희 33차 운영진에도 관심어린 애정과 따끔한 질책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여러 회원님의 성원을 바탕으로 김정인 부회장을 비롯한 33차 운영진과 함께 연구회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0.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