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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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이임사

작성자 한국역사연구회 BoardLang.text_date 2023.12.29 BoardLang.text_hits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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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이임사

 

202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한국사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인 한국역사연구회의 회장을 맡았던 한 해였습니다. 2022년 12월 총회에서 취임 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기가 다 끝났습니다. 취임사에서 말씀드렸던 일들의 일부는 성취하기도 했지만,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일들도 있어서 연구회 회원 여러분들게 송구스러운 마음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2023년 한국역사연구회가 이룩한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무엇보다도 연구반의 공동연구발표회와 공동학술회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보영 연구위원장님과 김성훈 간사님, 그리고 장병진 고대사분과장님, 오기승 중세1분과장님, 이명제 중세2분과장님, 최은진 근대사분과장님, 이주호 현대사분과장님께서 너무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아울러 각 분과에서 연구반에 참여하고 이끌어주신 회원님들과 연구반 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1989년 연구회에 회원으로 참여한 이후의 경험을 뒤돌아본다면, 한국역사연구회의 가장 큰 장점은 연구반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연구를 통해서 다른 학회가 할 수 없는 공동연구발표회를 진행해 왔던 것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연구회의 목표와 체제의 재확립도 중요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연구반 중심의 활동이 한국역사연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연구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한 “한국사교실”로 2023년의 문을 열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 시대를 아우르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화두인 생태환경의 문제로 연구반이 진행되었다는 것 역시 연구회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연구회의 학술지인 『역사와 현실』이 차질없이 출간되었던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이제 역사학계의 대표적인 학술지의 하나로 성장한 『역사와 현실』은 염복규 편집위원장님과 고혜성 간사님, 그리고 편집위원님들 덕분에 큰 차질 없이 발간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좋은 원고를 투고해주신 회원님들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 KCI 학술지로서의 지위가 연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데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역사와 현실』의 e-book 전환을 결정하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연구회의 재정을 고려하고, 현 학계의 추세를 볼 때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출판위원회는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승호 위원장님과 전효진 간사님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웹진뿐만 아니라 “금요일엔 역사책” 시리즈 출간, 그리고 “어떻게 살았을까” 시리즈의 개정판 발간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위원장님과 간사님이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 출판위원회는 연구회 홈페이지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선하는 중요한 일을 하셨습니다. 
 
연구회의 살림을 책임지시는 사무국은 권오수 국장님과 이준상 총무부장님, 김성훈 연구위 간사님, 고혜성 편집위 간사님, 전효진 미디어 출판위 간사님의 노력으로 큰 문제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직장이 지방에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힘쓰주신 사무국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박사논문 작성의 과정에서 수고를 해주신 총무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 간 있었던 두 차례의 성명서 발표 역시 연구회의 중요한 업적이었습니다. 5월에는 한일관계와 관련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주요 역사연구 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학술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비록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과거사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역사학계의 입장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9월에는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려는 현 정부의 의도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학계의 노력으로 당분간 역사를 정치적으로 왜곡하려는 의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는 앞으르도 계속될 것이며, 이에 대해 한국역사연구회가 주요 역사연구 단체와 함께 역사의 탈정치화와 미래를 위한 역사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해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믿습니다. 
 
연말 총회에서 수여하는 연구상을 신진 연구자 중심으로 전환한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수여해주신 산기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10년간 1억원을 기부해주시기로 한 한정희 대표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부를 해주신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연구회는 시대에 조응하는 새로운 연구들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총회에서 말씀드렸지만, 연구회가 법인이 된 이래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총회에서 의결을 해주셔서 내년에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구회가 연구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연구반에 대한 지원을 늘리지 못했습니다. 회원들께서 연구반을 통해서 회비의 혜택을 받도록 해 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신임 집행부에서 기금을 활용해서 연구반에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학자로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역사연구에서 ‘논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연구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역사비평』 주간으로서도 하고자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논쟁이 없는 학계는 발전이 없습니다. 또한 대중적으로도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두 차례의 공동 학술회의를 통해 이를 실현해보고자 했지만, 지속적인 사업으로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은 또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신 부회장님 이하 모든 운영위원회 위원들게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그리고 운영위원회의 활동을 믿고 함께 해주신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회장직을 내려 놓지만, 앞으로도 신임 회장님과 운영위원회를 도와 한국역사연구회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29일

박태균 올림

 
 
제36차 운영위원회
부회장 : 노영구(중세2)
연구위원회 : 위원장 김보영(현대사), 상임간사 김성훈(중세2)
편집위원회 : 위원장 염복규(근대사), 상임간사 고혜성(현대사)
미디어출판 위원회 : 위원장 이승호(고대사), 상임간사 전효진(중세2)
사무국 : 국장 권오수(현대사), 총무부장 이준상(현대사)
고대사분과 : 분과장 장병진, 분과총무 남소연
중세1분과 : 분과장 오기승, 분과총무 최동녕
중세2분과 : 분과장 이명제, 분과총무 신경미
근대사분과 : 분과장 최은진, 분과총무 김정란
현대사분과 : 분과장 이주호, 분과총무 김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