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史호선] DMZ, 전쟁의 길목에서 한반도 평화의 통로

BoardLang.text_date 2018.04.04 작성자 한국역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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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전쟁의 길목에서 한반도 평화의 통로


 

김병수(노원청소년수련관)


 

 

오랜 시간 동안 남북의 관계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항상 남북통일을 왜치지면 남북관계는 왜 개선되지 않고 더욱 악화만 되는 것일까?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역시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이 문제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 가장 먼저 남북관계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체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점으로 우리는 그 누구의 땅도 아닌 버려진 땅, DMZ 부근을 답사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두루미평화관에서 먹는 점심식사로 일정을 시작하였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식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철원 오대쌀로 만든 점심식사 메뉴는 청소년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지역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점심식사 덕분에 우리는 오늘의 답사의 시작을 활기차게 할 수 있었다.

 



 

답사의 시작은 청량리역이였다. 코레일에서 진행하는 DMZ 투어는 백마고지-노동당사-두루미마을-금강산철도교-멸공 OP -남방한계선 철책선 걷기 등 DMZ 부근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들을 답사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는 정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거진 산들과 나무, 들판 그리고 수많은 군부대들이 즐비해 있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전진하면 바로 북한땅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북한의 땅을 밟지는 못하지만 바라보기라도 하고 싶었다. 그 첫 번째가 백마고지였다.

 

6.25 전쟁 시 수많은 포탄과 총탄을 맞으며 우거져있던 나무숲들은 다 타 없어지고 산맥은 흰색의 형태만 띄고 있었다. 백마고지라는 명칭의 의미를 전달받은 청소년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졌다. 6.25전쟁의 실체가 담겨있는 백마고지를 사진으로나마 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두 번째 행선지는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노동당산 건물이다. 노동당사? 얼핏 이름만 들어도 이 건물이 왜 현재 대한민국에 있을까? 라는 의문이 나도 들었고 또한 청소년들도 많이 의아한 모습 이였다. 현재 이 건물이 대한민국 땅에 있는 이유는 건물이 지어진 시기를 생각해 보면 추측할 수 있다. 1946년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북한지역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끝난 후 철원이라는 땅은 대한민국의 영토로 바뀌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의 두 눈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 이 건물을 봤을 때 너무나 많은 구멍이 나있었고 황폐한? 느낌이였다. 수많은 포탄과 총탄을 맞은 노동당사는 한국전쟁 당시의 극단적인 면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세 번째 행선지인 멸공OP로 이동하였다. 1985년 11월 30일에 지어진 관측소이다. "멸공OP“라는 이름은 당시 공산주의를 멸하고 북진통일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명칭을 지었다고 한다. 현재는 육군 3사단 백골부대가 관할하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부대원들의 안내를 받아 DMZ의 현 상황과 위치 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설명이 끝난 후 커텐을 열었을 때 보이는 DMZ 영토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내부 곳곳에 보이는 초소, 그리고 철책 바로 앞에 바짝 깎여 있는 풀들. 바로 눈앞에 보이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밟을 수 없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음 행선지는 금강산전기철도 교량이였다. 이 다리는 일제시기 금강산전기철도주식회사라는 철도회사가 운영했던 기차가 지나가던 곳이였다. 이 다리를 통해 철원에서 금강산까지 한번에 오갈 수 있었다. 일제시대의 조선 최고의 관광코스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이 교량은 끊어졌고 분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다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로 걸어보았다. 현재는 관광코스로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 다리 또한 남과북의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마지막으로 남방한계선 옆 철책선을 걸으면서 다시 한번 답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이 전에 지하철로 가볼 수 있는 다양한 역사적 장소를 답사하였지만 이번 일정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뭔가 가슴에 더 크게 와 닿는 느낌이였고 최전방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인들, 그리고 남북 분단의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들을 보며 평소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 자신을 후회하며 반성하였다. 참가청소년들 역시 평소의 발랄함을 조금 자제하고 진지한 태도로 답사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