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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교실 참관기
[제13회 한국사교실 참관기] 역사가 나아갈 길, 과거를 보며 미래를 도약하다_김민희 작성자 한국역사연구회 BoardLang.text_date 2024.03.05 BoardLang.text_hits 1,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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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역사랑' 2024년 2월(통권 48호)
[한국사교실 참관기] 역사가 나아갈 길, 과거를 보며 미래를 도약하다
김민희(연세대학교)‘사학(史學)적인 질문이란 무엇인가?’이는 타전공에서 사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이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질문이다. 석사과정을 한 학기 지내오며 무엇보다 가장 절실하게 깨달았던 사실은, 역사학도로서 가져야 하는 태도와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역사 입문자를 위한 한국사교실이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하다 여겨졌고, 신청하여 이번 기회를 통해 수강하게 되었다.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이루어진 제13회 한국사교실은 2024년 2월 14일, 15일 총 이틀을 거쳐 진행되었다. 이번 한국사 교실의 주제는 ‘최근 한국사의 연구 동향 및 주제 모색’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사학도로서 진로를 다져가는 선생님들의 경험 섞인 강의가 주가 되었다. 14일에는 한국사의 연구 동향에 관한 이야기를, 15일에는 데이터베이스 활용 및 논문작성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한국사 교실 강의는 이 과정에서 나에게 다방면으로 유의미한 경험과 성과를 남겨주는 수업이 되었다. 강의하신 내용은 각기 달랐지만, 생각건대 선생님들이 강조했던 핵심 중에는 공통적인 것이 있었다. 바로 ‘변화의 비교’와 ‘정의의 재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한국 역사 입문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자, 사학적 질문의 시초라는 생각이 든다.
1. 변화의 비교역사는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므로, 신진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변화를 설득력 있게’ 다루는 것에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역사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 ‘해당 시대는 이전 시대에 비해 어떻게 달라지는가?’ 혹은 ‘해당 사건에서 찾을 수 있는 곡변점은 무엇인가?’ 등 단기적이고 정치적인 사건에 대해, 이에서 찾을 수 있는 실증적 의미를 규명함으로써 기존에 설명된 것과는 다른 변인이 있음을 밝혀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거시적으로 서사를 재구성함으로써, 즉 변화상이 어떠하였는지를 기존의 연구와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정의의 재논의막연하게만 정의내렸던 것에 대해 내가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봄으로써, 연구하려는 주제에 대한 큰 틀을 잡아야 한다. 그 예로, ‘고려는 왜 중세인가?’ 또는 ‘문화사란 무엇인가?’ 등과 같이, 내가 연구하려는 분야에 대해, 이것이 무엇을 설명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스로가 연구하려는 분야에 확신을 가지고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하고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종합하여 다시금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았는데, 그중 첫 번째로 ‘사학과 석사생이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한국 역사에 대해 입문하는 자세와 관련된 것으로, 선행 연구를 검토함으로써 현재 학계의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역사 연구의 동향(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어 두 번째로 ‘역사 연구의 본질적인 고민’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큰 문제의식’과 ‘작은 도구’의 병존으로, 문제의식은 크게 가지되, 작은 소재를 잡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강의 경험과 선생님들의 조언에 따라, 주변을 잘 살피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역사 연구가 될 수 있는 자료의 단서를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할 필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을 되짚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구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과거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사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