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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교실 참관기] 초보 전문가의 리마인드_배하은

작성자 한국역사연구회 BoardLang.text_date 2025.04.01 BoardLang.text_hits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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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역사랑' 2025년 3월(통권 61호)

[2025년 제14회 한국사교실 참관기] 
 
 

초보 전문가의 리마인드

 


배하은(가톨릭대)

 
 
 
 
들어가며
 
 필자는 올해로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수료생으로서 첫 학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원에 입학했을 당시와 수료한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여전히 초보 연구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석사과정 중에는 나의 전공을 탐색하고 준비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석사를 수료한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의 공부, 나의 연구, 나의 논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사실, 필자는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사 교실을 2년 전 대학원 입학 당시에 이미 수강했던 바 있다. 그렇다면, ‘왜 한 번 들은 강의를 다시 듣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이에 대한 대답을 ‘기초에 대한 리마인드’라고 대답하고 싶다. 신입생 시절에는 전공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다지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수강하였으나, 올해에는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실마리를 얻고 싶다는 목적이 있기도 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한국사 교실을 통해 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초보 연구자들의 길잡이, 한국사 교실
 
 ‘예비-초보 전문가를 위한 한국사 교실’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사 교실은 전문가로서 기초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시대사별 연구 동향·주제 모색·DB의 활용, 그리고 역사학 논문 작성법에 대한 강의로 몹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매년 강사가 바뀌기 때문에 강사 선생님들의 전공에 따라 내용에 세부적인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대주제는 동일한 느낌이다.
 
 이번 제14회 한국사 교실에서는 지난 회차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기존에는 ‘연구 동향과 주제 모색’을 대표 주제로 소개하였으나, 올해부터는 ‘DB의 활용’이라는 주제가 추가되었다. 지난 회차에서도 DB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소개해주신 바 있으나, 주제에 본격적으로 포함된 만큼 DB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모두 유익한 내용이지만, 그중에서도 DB 활용은 그야말로 ‘꿀팁’이다. 선배 연구자 선생님들께서 혼자서는 접하기 어려운 사이트를 다양하게 소개해주시기 때문에, 기억한다면 반드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 연구자에게 있어 자료 수집은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를 위한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개인적으로는 류기현 선생님의 ‘역사학 논문 쓰기 입문’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문 작성법의 A부터 Z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실감나게 이야기해주셨다. 자료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박사 논문 작성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사료 수집 노트를 보여주셨다. 선배 연구자 선생님의 개인적인 자료를 구경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데, 이제 학위 논문 작성을 앞둔 입장에서 몹시 참고되었다.
 
 강의 시간이 끝나면 선배 연구자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사 교실의 2부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여러 질문과 고민을 나누었다. 더불어, 한국사 교실을 수강한 또래 연구자들과도 사담을 주고받았다. 다른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과 편하게 교류하는 시간 역시 초보 연구자에게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여러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학생이라면 한국사 교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치며
 
 한국사 교실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점은, 선배 연구자 선생님들께서 후배 연구자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 하신다는 것이다. 공부는 혼자 할 수 없기에, 서로 독려하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위기는 굉장히 힘이 된다. 한국역사연구회에서는 이를 목적으로 다양한 연구반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필자 역시 이번 한국사 교실을 계기로 고대사 분과 초심자 학습반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한국사 교실을 수강하며 나 스스로 점검하고 다시금 기초를 다진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연구자로서 한 걸음을 더 내디딜 기회이기도 했다. 대학원 신입생 시절의 나도, 대학원을 수료한 지금의 나도 막막한 심정이 있었다. 연구자는 이 막막함을 공부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사 교실을 통해 학습의 실마리를 얻었으니, 이제 풀어나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