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초보 전문가를 위한 한국사 교실’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사 교실은 전문가로서 기초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시대사별 연구 동향·주제 모색·DB의 활용, 그리고 역사학 논문 작성법에 대한 강의로 몹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매년 강사가 바뀌기 때문에 강사 선생님들의 전공에 따라 내용에 세부적인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대주제는 동일한 느낌이다.
이번 제14회 한국사 교실에서는 지난 회차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기존에는 ‘연구 동향과 주제 모색’을 대표 주제로 소개하였으나, 올해부터는 ‘DB의 활용’이라는 주제가 추가되었다. 지난 회차에서도 DB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소개해주신 바 있으나, 주제에 본격적으로 포함된 만큼 DB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모두 유익한 내용이지만, 그중에서도 DB 활용은 그야말로 ‘꿀팁’이다. 선배 연구자 선생님들께서 혼자서는 접하기 어려운 사이트를 다양하게 소개해주시기 때문에, 기억한다면 반드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 연구자에게 있어 자료 수집은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를 위한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개인적으로는 류기현 선생님의 ‘역사학 논문 쓰기 입문’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문 작성법의 A부터 Z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실감나게 이야기해주셨다. 자료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박사 논문 작성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사료 수집 노트를 보여주셨다. 선배 연구자 선생님의 개인적인 자료를 구경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데, 이제 학위 논문 작성을 앞둔 입장에서 몹시 참고되었다.
강의 시간이 끝나면 선배 연구자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사 교실의 2부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여러 질문과 고민을 나누었다. 더불어, 한국사 교실을 수강한 또래 연구자들과도 사담을 주고받았다. 다른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과 편하게 교류하는 시간 역시 초보 연구자에게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여러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학생이라면 한국사 교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